국내 재고가 있던 분량이라서 주문 후 다음날 바로 받았습니다. 저는 보통 육지에서 떨어져서 물에 떠 있거나 경계심이 높아 사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겨울철새들 탐조를 위해서 필드스코프를 고민했었는데요. 지난 일년간 틈틈히 검색해본 결과 한국어 후기는 비교해볼 만큼의 분량이 없고, 영어권 후기는 많았지만 다들 고급 장비 칭찬 일색뿐이었습니다. 저는 고급장비는 주머니 사정으로 아예 고려하지 않았고, 저가형과 중가형에서 고민중이었습니다. 그나마 존재하는 저가 또는 중가형 제품의 후기는 주로 단점 위주로 평가하거나 가격 대비 훌륭하다 두 반응뿐이라서 갈피를 잡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유튜브에서 보텍스 저가 중가형 제품을 여러 유튜버들이 소개하고 실제 사용하는 장면을 확인한 결과 보텍스의 중저가형 제품으로 골라도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서 이 제품으로 골랐습니다.오늘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대만족입니다. 일단 저는 10만원대(산주)와 20만원대(옵티크론) 쌍안경을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보텍스의 다이아몬드백의 필드스코프의 렌즈는 제가 봤던 것들보다 훨씬 좋은 품질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탐조하는 내내 새들을 전보다 생동감 있게 볼 수 있어서 굉장히 만족합니다.그리고 원래 목적이던 멀리 있는 새들을 또렷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기본 배율에 가까울 수록 선명하고 생동감있게 볼 수 있었고, 최대 배율일 경우에는 살짝 선명함이 떨어지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도 이 제품의 경우 최대배율에서도 산주 쌍안경보다는 나은 선예도를 보였다고 생각합니다.마지막으로 오늘 사용해본 결과 저처럼 필드스코프를 처음 구입하는 사람이 구입시 고려해야 할 것은 자신의 탐조 패턴과 체력을 고려한 필드스코프의 무게입니다. 저는 오늘 뚜벅이 탐조로 4시간 정도 5-6km정도 걸으면서 들고 다녔고 그 중에는 산길도 있었습니다(카메라와 텀블러 쌍안경도 짊어지고 다녔음을 고려). 그렇다보니 귀가후에는 평소 쌍안경에 카메라만 가지고 다니던 때랑 달리 팔 근육이 긴장되어 있더라고요.이런 점에서 뚜벅이 탐조인들에게는 그 중에서도 평범한 근력의 여성분들에겐 부담이 되는 무게가 맞습니다. 삼각대의 무게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분들은 최대 배율이 낮더라도 가벼운 기종으로 선택하길 추천드립니다. 차량을 가지고 다니는 분들이나 평소 근력운동을 하면서 뚜벅이 탐조를 하는 분들은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특정 지점에서 오랫동안 머무는 스타일의 탐조를 하는 편이라면 그분들도 부담되는 무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아무튼 두루본 광학 덕분에 제 취향과 주머니 사정에 잘 맞는 필드스코프 잘 장만했고, 이걸로 그동안은 경계심이 높아서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탓에 멀리서 답답하게 쌍안경으로만 보던 재두루미들 드디어 생생하게 코앞에서 보는 느낌으로 잘 봤습니다. 대만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