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렇게 눈으로 보는 것에 집착을 하는 것일까?” 라고 생각해 봅니다. 사람은 “사고”를 통해서 인간으로 만들어 가고 이러한 사고는 우리가 보는 것들에 의해 형성된다(Seeing is believing)는 것이 일반적인 정설입니다. 한편으로는 보는 것도 TV나 사진 등 유무선의 영상매체를 포함해 간접적으로 보는 것과 맨눈으로 보는 직접적인 것이 있는데 안경이나 망원경은 이와 같은 우리의 시각 능력을 확장시켜 주는 것이기에 이러한 도구들을 원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 것 같고 그러한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 나라는 것을 새삼스러이 확인해 봅니다. 그러니 고가의 장비로 촬영되어 누군가에 의해 보여주는 밤하늘의 성단이나 별, 새 등보다 내가 직접 망원경을 통하여 보는 작은 상이 훨씬 감흥이 큰 것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나아가 가까이서 관찰할 수 없는 동물을 보고 싶은 마음이야 어렸을 때부터 있었지만 수 십년을 미루어 오던 것을 한 번 시도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드는 생각이 남들은 어렸을 때 다 해 본 것들을 뒤 늦게 밀린 숙제하듯 한다는 것입니다^^;;. 탐조용 필드스코프를 둘러보니 그동안 구입한 쌍안경들과는 가격에서 자릿수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한 번 시도한 것을 포기할 수도 없던 차에 눈에 뛴 것이 이 녀석입니다. 우선 가격이 어느 정도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고 그 다음은 아직은 막 시작하는 초보자이니 일단 가까운 곳(직장 근처 동물원)에서 관찰하기 적당할 것 같다는 생각과, “썩어도 준치“라는 독일의 Docter가 전신이라는 노블렉스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두루본 사장님이 선정해서 취급하는 제품이니 괜찮겠지(?)라는 지금까지 구입한 쌍안경에 의한 신뢰도 한 몫 한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실물은 일반 대구경 필드스코프를 본적이 없고 중형 쌍안경만 들여다 보아서 인지 사이트에서 본 제원이나 사진보다도 크고 생각했던 것보다 균형이 있어 보이고 상당히 귀여운 생각까지 듭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많이 의식하는 사람이다 보니 동물원에 들고 가서 가까이 있는 동물들을 들여다본다 해도 그리 튀어 보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서서 볼 때는 일반 카메라 삼각대에 올려도 좋을 것 같고 집에 있는 미니카메라 용 GITZO 미니 삼각대와 조합이 환상입니다. 동물원에 가서 바닥에 앉아서 관찰하며 기록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작으면서도 렌즈커버와 바디커버, 접안렌즈커버로 구성된 스테이-온 커버를 씌운 채로 삼각대에 세팅하면 제법 그럴 듯해 보입니다. 제품이 작아서 인지 커버를 하고 삼각대에 올린 상태에서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다소 불편합니다. 필드 스코프를 사용해 본적이 한 번도 없어서 평가가 쉽지는 않습니다. 감안하더라도 상은 깨끗하게 보입니다만 대물렌즈가 50mm에 단안이라 그런지 시야는 좁아 보입니다. 배율은 8배부터 24배까지 있지만 편안하게 보기에는 16배에서 20배 사이 정도처럼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19시국으로 필드에 나가보고 후기를 쓰려고 했던 것이 거의 1년이 자나고 있습니다. 아쉬운 대로 거실에서 10m정도 거리에 있는 컵에 포커스를 맞추었더니 7배율 쌍안경으로 확인이 안 되는 컵에 각인된 “since 1976”이란 글씨가 20배율 정도에서 선명하게 보입니다. 동물원에 가서 동물 관찰하면 눈동자의 표정까지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거실에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려 200m정도 떨어져 있는 저수지의 “저수지 출입금지” 문구가 아래의 작은 상세 지침 글씨까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단안이라 그런지 50mm 대물렌즈이면서도 35mm 7배율 쌍안경 보다는 상이 시원하지 않습니다. 물론 쌍안경으로는 “출입금지” 문구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이상과 같이 전체적인 소감은 입문용, 그것도 저처럼 10~15m내외의 동물 관찰에는 아주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코로나19 시국이 완화되어 필드에 다녀와서 특이 사항이 있다면 추가 후기 올릴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