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러시아제 쌍안경구매를 망설이다가 품절을 몇번 반복하다가 드디어 구매하고 꼼꼼하게 포장된 택배를 받았다.구매를 망설인 이유는 과거 두루본에서 본 후기나 다른 블로그에 나와있는 이 꼼즈 bpo10x42 쌍안경에 관한 이야기들 때문이었는데1. 너무 크고 무겁다2. 색감이 노랗다3. 접안렌즈의 초점조절장치가 너무 쉽게 움직여서 고정이 안된다4. 쌍안경 보관가방과 목끈이 허접하다5. 마감이 너무 거칠다등이었다. 하지만 어렸을때부터 가졌던 러시아제 쌍안경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결국 사게되었다. 예전부터 두루본에서 이 쌍안경을 소개할때 빠지지 않는 bpo10x42를 들고있는 푸틴대통령의 사진은.. 어느 쌍안경 광고모델도 이정도로 구매욕구를 일으키지는 않을것 같다ㅎ.옛날 1990년대 구소련이 해체되고 난뒤에 광학기술의 선진국인 구소련의 쌍안경이라고 신문전단광고에 많이 껴서 왔었고 주황색에 가까운 대물렌즈코팅이 된 쌍안경사진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어린마음에도 이거 진짜 러시아제일까 생각이 들만큼 조잡한 느낌의 사진이었던것 같다. 각종 캠프용품을 끼워서 15만원 정도였던 기억이 난다. 아마 짝퉁이거나 러시아제라해도 군용이 아닌 장난감수준의 쌍안경이었을것 같다. 지금도 그런 러시아제를 오픈마켓에서 팔고 있는것 같고.아무튼 설레는 마음으로 택배를 받아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어보았고 꼼즈쌍안경을 보니 한눈에도 이건 진짜 러시아제다!라는 느낌이 왔다. 두껍고 투박한 고무갑옷을 입고있고 고무갑옷을 고정하는 철사는 고무위로 튀어나와있다. 고무가 아닌부분에 얼굴을 대보니 차가운 느낌이 든다. 진짜 튼튼한 금속재질이다.쌍안경박스가 옛날 문방구 딱지를 연상하는 재질과 인쇄상태를 보여준다. 그게 또 정감이 간다. 하지만 뒷면을 보면 제조년월이 oct2019 이라고 도장이 찍혀있어 분명히 신품임을 보여주고 있다. 동봉된 설명서에는 검수자? 친필이 있고 10.2019와 각종 도장이 찍혀있다. 정품임을 입증.건물 옥상에 올라가 쌍안경으로 주변을 보았다. 선명한 상이 펼쳐졌다. 멀리있는 건물과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선명하게 잘 보였다. 원래 가지고 있는 10x50저가형 포로쌍안경과 비교해보니 꼼즈는 노란색감이 있지만 건물모서리를 볼때 색수차가 거의 없었다. 위에 적은 우려들을 정리해보면1. 크기가 작지않고 묵직하다. 하지만 그립감이 좋아서 성인남자가 들고 쓰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 단 필자는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다. 안경을 쓰고보면 좀더 무게감이 느껴질 수는 있겠다. 2. 색감이 노랗다. 그런데 맑은 날씨에 보기엔 눈이 편하다. 자연그대로의 색감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괜찮을것 같다.3. 접안렌즈의 초점조절장치문제는 신품에서는 해결되었다. 고정 잘되고 얼굴에 대고 있어도 돌아가지 않는다. 4. 가방이 군대 세면백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속을 보니 스폰지가 덧대여있고 튼튼해보인다. 가방끈 어깨닿는 곳도 고무로 되어있다. 쌍안경 목끈은 허접해보였는데 막상 줄을 연결하고 접안렌즈 커버까지 연결하니 그럴듯 했다. 쉽게 끊어질 재질은 아니다.5. 마감이 거친것은 위에서 언급했고 아예 쌍안경 소개에도 나와있다. 새것같은 느낌이 안든다고. 나한테는 거친 마감이 이 꼼즈쌍안경의 매력으로 다가왔다.벌써 품절이네요. 언제 재입고 될지는 모르겠지만 구매하시면 후회없을 좋은 쌍안경이라 생각합니다. 디자인 멋있고 잘보이고 튼튼하고 무척 개성이 강하면서도 싫증나지않고 오래 즐길수 있는 쌍안경입니다.